프리랜서로 100만원짜리 계약을 맺었는데 통장에 찍히는 금액이 967,000원인 걸 보고 "이게 맞나?" 싶었던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세금을 잘못 뗀 게 아닙니다. 3.3% 원천징수가 정확히 작동한 결과입니다. 문제는 프리랜서인지, 직장인인지, 강연을 뛴 건지에 따라 공제율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원천징수계산기를 쓰기 전에 내 소득이 어떤 유형인지 먼저 파악해야 계산 결과가 정확해집니다. 소득 유형별로 세율과 계산 방식이 다르고, 같은 금액이라도 최종 실수령액이 크게 벌어집니다.
원천징수는 지급처가 세금을 미리 빼고 주는 제도입니다
원천징수란 돈을 지급하는 쪽(회사·발주처)이 세금을 먼저 공제한 뒤 나머지를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받는 사람이 나중에 세금을 내야 하는 수고를 줄이고 국가 입장에서도 세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구조입니다.
핵심은 원천징수가 최종 납세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근로자라면 연말정산에서, 프리랜서라면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실제 세금과 비교해 더 낸 부분을 돌려받거나 덜 낸 부분을 추가로 냅니다. 원천징수로 공제된 금액은 "가납부 세금"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프리랜서 3.3%의 구성과 계산 방식 (2026년 소득세법 기준)
3.3%는 하나의 세금이 아닙니다. 소득세 3%와 지방소득세 0.3%를 합친 수치입니다. 지방소득세는 소득세액의 10%입니다.
계산 방식은 단순합니다. 지급액 전체에 3.3%를 곱하면 됩니다.
지급액 100만원: 세금 33,000원 / 실수령 967,000원
지급액 500만원: 세금 165,000원 / 실수령 4,835,000원
지급액 1,000만원: 세금 330,000원 / 실수령 9,670,000원
사업소득 원천징수 3.3%는 경비를 공제하지 않고 지급액 전체를 과세표준으로 삼습니다. 이 점이 기타소득 8.8%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기타소득 8.8%는 강연료·원고료에 적용되는 별도 세율입니다
기타소득은 사업소득과 다릅니다. 강연료, 원고료, 인터뷰 사례비처럼 일시적이고 비반복적인 소득이 기타소득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 필요경비 60%를 공제한 금액에 소득세 20%를 곱하면 소득세액이 나옵니다.
실효 세율로 환산하면 지급액의 8%(소득세) + 0.8%(지방소득세) = 8.8%입니다.
예를 들어 강연료 100만원을 받는 경우:
필요경비 60만원 공제 후 과세표준: 40만원
소득세 20% 적용: 8만원
지방소득세 10%: 8천원
원천징수 합계: 88,000원 / 실수령 912,000원
같은 100만원인데 3.3% 적용 시 33,000원이 빠지고, 8.8% 적용 시 88,000원이 빠집니다. 계약 전에 어떤 소득으로 분류될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 이유입니다.
상금이나 경품처럼 필요경비 80%를 인정받는 기타소득은 실효 세율이 4.4%로 내려갑니다.
근로소득 원천징수는 간이세액표로 계산합니다
직장인은 3.3%나 8.8% 대신 간이세액표를 씁니다. 월 급여와 부양가족 수(공제대상가족 수)를 기준으로 공제액이 결정됩니다. 2026년 3월 국세청이 간이세액표를 개정했습니다. 같은 급여라도 부양가족이 몇 명이냐에 따라 원천징수액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월 급여 300만원 기준으로:
부양가족 1명(본인만): 약 90,000원 전후
부양가족 3명: 약 40,000원 전후
여기에 4대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장기요양보험, 고용보험)이 별도로 공제되기 때문에 실수령액은 간이세액표 계산만으로는 나오지 않습니다. 원천징수계산기에서 근로소득 탭을 선택할 때 비과세소득(식대 20만원, 보육수당 20만원 등) 항목도 함께 입력해야 정확합니다.
소득 유형별 원천징수 세율 한눈에 비교 (2026년 소득세법 기준)
근로소득 | 간이세액표 적용 | 월 급여 + 부양가족 수 기준
사업소득(프리랜서) | 3.3% | 지급액 전체에 적용
기타소득(강연료·원고료) | 8.8% | 필요경비 60% 공제 후 20%
기타소득(상금·경품) | 4.4% | 필요경비 80% 공제 후 20%
이자·배당소득 | 15.4% | 지급액 전체에 적용
일용직 근로소득 | 6.6% | 일당 15만원 공제 후 적용
일용직은 일당에서 15만원을 먼저 공제하고 남은 금액의 6.6%를 원천징수합니다. 단, 공제 후 세액이 1,000원 미만이면 소액부징수 규정에 따라 아예 원천징수하지 않습니다. 일당 약 187,000원 이하라면 실질적으로 세금이 빠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역산 계산이 필요한 경우 세전 금액을 거꾸로 구합니다
발주처 담당자나 계약서를 직접 작성하는 프리랜서에게 역산 계산이 필요합니다. "실수령 100만원을 보장하려면 계약서에 얼마를 써야 하나요?"라는 질문이 바로 역산 케이스입니다.
3.3% 기준 역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세전 금액 = 실수령액 ÷ 0.967
실수령 100만원 기준 세전 금액: 1,000,000 ÷ 0.967 = 약 1,034,126원
계약서에 1,034,126원으로 쓰면 3.3%를 제한 실수령이 정확히 100만원이 됩니다. 역산 기능이 있는 원천징수계산기를 쓰면 이 계산을 직접 할 필요 없이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원천징수는 가납부로 처리됩니다
프리랜서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3.3%로 이미 세금을 냈으니 5월에 신고를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3.3% 원천징수는 임시로 낸 세금입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실제 세금과 비교하면 두 가지 결과 중 하나입니다.
연간 프리랜서 수입이 낮거나 경비가 많으면 낸 세금이 많은 겁니다. 이 경우 환급을 받습니다. 반대로 수입이 높은 편이고 종합소득세율 구간이 올라가면 추가 납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 수입 기준으로 보면 1,200만원 이하(세율 6%)는 대부분 환급이 발생합니다. 4,600만원 초과 구간부터는 추가 납부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원천징수계산기로 나온 수치를 참고하되, 정확한 세액은 홈택스 모의계산 또는 세무사 확인이 필요합니다.
원천징수 내역은 1월에 원천징수영수증으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연간 원천징수 총액이 종합소득세 납부세액보다 크면 그 차액이 환급됩니다.